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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PRING MAGAZINE BeFe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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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방법도 다양한 세계의 독특한 육아법



정말 이렇게 키워도 돼?
이유도 방법도 다양한 세계의 독특한 육아법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듯 육아관도 놀랄 만큼 다르다. 생소하지만 나름의 논리가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육아 풍습을 통해 우리의 육아관을 점검해보자.
Writer 배소연 Reference <육아의 왕도>(메이링 홉굿 지음)


기저귀를 안 채우는 중국 부모
중국인 가정은 보통 15개월 무렵부터 배변 훈련을 시작한다. 중국인은 기저귀를 너무 자주, 오랫동안 차는 것을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카이탕쿠’라고 하는 배변 훈련용 기저귀를 차거나 바지를 입지 않고 배변 훈련을 하게 된다. 카펫을 깔지 않아 아이가 바닥에 오줌을 싸도 치우는 데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가능하다. 외출할 때는 팬티를 입히는데, 번잡한 지하철 안에서 비닐봉지를 대주기도 한다.


아이를 밤늦도록 안 재우는 아르헨티나 부모
미국과 유럽, 요즘에는 한국까지 수면 교육이 유행처럼 불거지고 있다. 많은 수면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수록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부모는 아이가 심지어 새벽 1시에 자든 상관하지 않고,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파티에도 동참시킨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왜일까? 아르헨티나 부모는 “수면 시간을
통제하느라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그게 더 딱한 일이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을 좌우하는 것은 잠자리 습관이 아니다. 잠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맺는 여러 관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결정하는 것은 잠자리 습관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맺는 전반적인 관계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 폴리네시아 부모
폴리네시아의 아기들은 걸음만 떼면 엄마품을 벗어나 다른 아이들 손에 맡겨진다. 어른들은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이들끼리 어린 동생을 데리고 논다. 어린아이는 장난감 없이도 자신의 또래, 자신보다 더 어린아이와 함께 놀고 때로는 아기를 돌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인류학자이자 유타주립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렌시는 부모와 자녀의 놀이는 선진국의 특징이며 최근에 조성된 트렌드일 뿐, 딱히 예전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아이의 사회성은 또래 집단에서 시작된다는 의견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고, 최근 미국의 아동발달 전문가 사이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시 ‘완전히 자유로운  놀이 시간을 주자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육아이론가 비고츠키 또한 부모나 선생님보다 또래를 통한 발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콩고 아빠
콩고의 아카족 남자들은 여자들이 사냥하러 나간 사이 아기를 돌본다. 심지어 젖을 물리기도 한다. 남자들이 들으면 경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울어댈 때 뭐라도 빨게 물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공갈젖꼭지’인 것이다.

아카족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빠나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아카족 아빠는 사냥을 나갈 때 아기를 슬링에 넣어 데려가고, 엄마가 텐트를 칠 동안 아기와 놀아준다. 남자들이 잔치를 열 때에도 아이를 데려간다. 숫자로 환산하면 아이의 시간 47%는 아빠와 지내는 셈이다. 스웨덴 아빠는 45%로 그 다음이다. 아카족도 일차적 양육 책임은 여전히 여자에게 있다. 하지만 엄마가 사냥을 하면 아빠가 아이를 보거나 요리를 하는 등 역할 전환에 있어서
상당히 융통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의 지위나 권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린 자녀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멕시코 부모
멕시코 부모는 아이가 놀이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야 더 원만하게 클 것이라고 믿는다. 멕시코 아이들은 서너 살이 되면 닭 모이를 주거나 심지어 자기 옷을 스스로 빨아 입는다. 대여섯 살의 아이들은 동생을 씻기고 돌보거나 빨래나 식사를 거든다. 멕시코 부모는 이를 노동의 가치를 심어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모를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 스스로에게 가정을 잘 꾸리고자 하는 동기를 심어준다.

어린 자녀에게 집안일을 시켰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실제로 많다. 아이들이 철이 일찍 들어서가 아니라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자신이 유용한 사람이라는 자신감 덕분에 더 현실적이고 차분해지고, 책임감을 기른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부모의 일이 줄어든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멕시코 부모는 아이가 집안일을 통해 책임감과 정체성, 소속감 등을 느끼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간다고 말한다.


장래 희망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덴마크 부모
덴마크에서는 장래 희망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덴마크는 직업에 귀천이 거의 없고 대학교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입학을 시키는 편이다.
부모도 장래 희망이라는 말을 쓰며 교육에 투자하고 관여한다기보다 그저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되고자 하는 것을 지지하고,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덴마크의 학교에서는 교사가 부모와 진학 상담을 할 때, 자녀가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도 부모는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부모보다 교사가 진학에 대해서 더 잘 알 것이라는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반찬 투정을 하지 않게 만드는 핀란드 부모
핀란드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달리 반찬 투정을 하지 않고 스스로 조용히 먹는다. 아기들조차도 얼굴에 음식을 묻히거나 바닥에 떨어뜨릴지언정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 핀란드 부모는 혼자서 제대로 먹는 식습관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손도 제대로 못 쓰는 5개월일 때부터 아이 스스로 먹게 둔다. 손에
숟가락을 쥐여주고 먹게 하고, 먹지 않거나 장난을 친다면 식사를 즉시 마치고 다른 곳에 데려가 놀게 한다.


싸우더라도 내버려두는 일본 부모
일본 부모는 아이들끼리 서로 싸울 때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면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싸움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 누군가가 다칠 만한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평정심을 갖고 기다리며 관찰한다. 억지로 훈육해봤자 소용이 없고, 배우거나 기억할 역량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하는 것이 훈육, 개입보다 더 큰 지도라고 생각한다.